KeSPA 공공재 발언 풀이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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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그렇지만 한국e스포츠협회(KeSPA)는 싫어도 스타를 공공재라고 주장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 협회라는 게 요상한 물건이라는 것이, 12개 이사사(1개는 공군이니 뺄까말까)의 연맹이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의 산하 단체다. 즉 정부 공인기관이다. 풀어 말하자면 e스포츠 활성화라는 게 문화부의 뜻이라는 것이다. 싫어도 공공재를 주장할 수밖에 없다.

스타크래프트가 공공재가 아니게 되는 순간, 블리자드의 지적재산권을 인정하는 순간 협회와 게임단, e스포츠 스타디움 지어준 정부는 10여년간 특정 회사의 게임 잘되라고 3000억을 투입한 병ㅋ신ㅋ이 되는 셈이다. 그러니 스타크래프트 2 역시 지재권을 인정할 수 없는 거다. 승부조작 때문에 대한체육회가 스포츠정신 있네 마네 엄포를 놓는 판국에, 지재권까지 밀리면 그야말로 좆ㅋ망ㅋ테크를 탄다는 얘기다. 스타 공공재설이라는 망언은 여기서 나온다. 그리고 블리자드가 이해를 못하고 있는 부분도 그 부분이다.

공공재 드립치든 어쨌든간에 협회의 비극은 더 꺼낼 카드가 없다는 데 있다. 이날 강경대응을 빙자해 협상을 구걸한 것 자체가 이의 방증이다. 스타크래프트는 인기가 없어져가고, 정작 주력 종목이 되어야 할 게임의 라이선스는 곰TV에게 독점으로 넘어갔다. 계약에 따라 오늘부터 진행되는 모든 게임대회는 불법이다. 눈꼽만큼 자비를 베푼 블리자드가 8월까지 유예기간을 주기로 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프로리그가 끝나는 시점까지라는 것. 전 대회의 스폰서를 보호하겠다는 측면도 있지만(그럴 의리는 없지만), 8월 이후에는 정말로 법정갈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방송사들은 8월 이후에도 리그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인가본데 쫄리면 뒈지시든지 내 알 바 아니고.

얘기 들어보니 협회가 오늘 기자들 불러놓고 신나게 공공재 드립치다가 다음 다음 다음에 모든 것을 밝히겠다는 얘기를 하던데 그 다음이 과연 있을까 모르겠다. 협회는 아직도 자기들이 블리자드의 협상 상대가 될 수 있다는 착각 속에 빠져 있나본데, 3년 전 중계권 파동과 대회 보이콧 여파로 이제 블리자드는 협회를 정상적인 협상 상대방으로 간주하지 않고 있다. 마이클 모하임이 연합뉴스에 대고 괜히 협상 중단을 말한 게 아니라, 그 때 모든 것이 끝난 것이다. 어차피 블리자드는 더이상 테이블에 앉지도 않을 것이다. 곰TV가 알아서 하겠지. 개인적인 얘기지만 블리자드 모씨는 “우리 게임 중계권이 넘어가는 걸 뉴스를 통해서 접해야 했다”고 이를 갈던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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