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의 포스팅에서 이야기했듯 전사라는 직업은 고달프다. 고생하는 데 비해 돌아오는 것이 훨씬 적은 비효율적인 클래스다. 그런데도 내가 와우에서 선택한 첫 캐릭터는 전사였고, 전문기술로는 노가다의 진수라는 채광과 대장기술이었다. 지인들의 반응은 비슷했다. "네가 미쳤구나!" 왜냐고 물어봐도 실은 아무 생각이 없었으니까(…). 그리고 첫 캐릭터니 시행착오를 겪으며 힘들게 키워나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다른 클래스를 접해보지 못한 이상 얼마나 고달픈 길이었는지 알 리 없었다. 무식이 득이 된 셈이다.
방어 특화전사라는 존재는 특히나 직업에 대한 애정이 필요한 클래스다. '던전의 탱킹에 특화되었다'는 말은 반대로 '그 이외엔 젬병'이라는 이야기니까. 그야말로 안구에 습기차는 데미지나, 마법사나 도적같은 딜링 클래스의 서너 배쯤 걸리는 퀘스트 시간, PVP(대인전)에서는 명예 자판기로 지칭될만큼 무용지물인 스킬들. 던전에서의 길 외우기와 공략을 요구당하고 실수하면 배터지게 욕을 먹는다. 스리슬쩍 파티에 묻어가기란 꿈도 못꿀 일이다.
마음 편하게 와우를 즐기려 한다면 방특전사를 손대기란 쉽지 않다. 물론 전사도 다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실제로 전장과 투기장에는 양손검과 쌍검을 들고 화려한 컨을 뽐내는 전사들이 그득그득하다만, 그들은 방어특성을 찍지 않은 무기전사, 분노 전사들이다. 방어 특화전사는 던전에서의 탱커라는 역할 외에는 쓸모가 없다. 이렇게 구구절절 방어특화 전사의 단점만 나열했음에도 내가 방특전사를 선택해 키우는 이유는 간단하기 짝이 없다.
로망이라서다(…).
다른 데서의 불편함을 모두 감수하더라도 내 뒤에 지켜야 할 구성원들이 있다는 건 부담인 동시에 쾌감이자 스릴이다. 주어진 역할에 충실해 아무도 눕히지 않고 던전을 깰 때 느껴지는 안도감은 그다지 나쁘지 않다. 주어지는 페널티를 자신의 선택이 책임져야 할 업보라고 간단히 치부해버린 이유는 그래서다. 원래 단순무쌍한 성격이다-_-;;
쓰다보니 비참해졌다. 물론 장점도 있긴 하다. 단점을 뒤집으면 장점이 된다. 일단 잘 안 죽는다는 것. 당연하게도 검과 방패를 들고 다니는 전사는 쌍검이나 거대한 양손무기를 든 전사들보다는 방어도가 높다. 피가 덜 빠지고, 좀더 잘 막는다. 더구나 방어특성에는 HP를 일시적으로 올려주는 스킬이나 방어기술과 방어도를 높이는 패시브 스킬이 붙어있어 일반몹과 1:1로 붙는다면 죽을 위험은 거의 없는 셈이다. 오래 산다. 쥐꼬리보다 약간 못한 만큼의 데미지에 대한 보상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거기다 던전을 돌게 될 경우 내가 키우는 방어특성 전사는 파티를 구하지 못하는 일은 거의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전사를 키울 때의 부담감 때문에 희소성을 가진 존재가 되어있기 때문이다-_-; 알렉스트라자 호드의 파티채널로 들어가면 언제나 "탱님만 오시면 ㄱㄱ" 따위의 외침이 마구 넘쳐난다. 어느 정도 던전을 돌아서 장비를 갖춘데다 어그로를 안정적으로 잡아둘 수 있는 개념있는 방태전사는 언제나 환영을 받는다. 특히 던전의 거대 보스들에게 가장 먼저 달려들 때의 느낌은 그야말로 짜릿하다. 공격대 이야기에서 '탱커와 딜러의 시야가 다르다'고 했던가. 다른 클래스를 키워보지 못해 모르겠지만, 탱커인 내가 바로 앞에서 주시하는 보스와 남이 뒤에서 공격하는 보스의 박력은 아마도 틀리지 않을까.

어쨌거나 나는 지금의 내 캐릭터의 역할에 만족한다. 자기가 원하는 클래스를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키워나가는 것. 빠르든, 늦든, 돌아가든 질러가든 결국 자기가 만족한다면 그것으로 됐다. 게임이잖아. 하지만 아이템은 만족 못한다. 울림의 판금어깨와 증기저장소 장군 망토는 먹어야 해! 나는 준비가 다 됐다!
PS> 요즘 와우포스팅은 막 30분만에 써지는데 탱자탱자 노는 기분. 다른 글도 지발 이렇게 빨리 썼으면;
전의 포스팅에서 이야기했듯 전사라는 직업은 고달프다. 고생하는 데 비해 돌아오는 것이 훨씬 적은 비효율적인 클래스다. 그런데도 내가 와우에서 선택한 첫 캐릭터는 전사였고, 전문기술로는 노가다의 진수라는 채광과 대장기술이었다. 지인들의 반응은 비슷했다. "네가 미쳤구나!" 왜냐고 물어봐도 실은 아무 생각이 없었으니까(…). 그리고 첫 캐릭터니 시행착오를 겪으며 힘들게 키워나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다른 클래스를 접해보지 못한 이상 얼마나 고달픈 길이었는지 알 리 없었다. 무식이 득이 된 셈이다.
방어 특화전사라는 존재는 특히나 직업에 대한 애정이 필요한 클래스다. '던전의 탱킹에 특화되었다'는 말은 반대로 '그 이외엔 젬병'이라는 이야기니까. 그야말로 안구에 습기차는 데미지나, 마법사나 도적같은 딜링 클래스의 서너 배쯤 걸리는 퀘스트 시간, PVP(대인전)에서는 명예 자판기로 지칭될만큼 무용지물인 스킬들. 던전에서의 길 외우기와 공략을 요구당하고 실수하면 배터지게 욕을 먹는다. 스리슬쩍 파티에 묻어가기란 꿈도 못꿀 일이다. 마음 편하게 와우를 즐기려 한다면 방특전사를 손대기란 쉽지 않다. 물론 전사도 다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실제로 전장과 투기장에는 양손검과 쌍검을 들고 화려한 컨을 뽐내는 전사들이 그득그득하다만, 그들은 방어특성을 찍지 않은 무기전사, 분노 전사들이다. 방어 특화전사는 던전에서의 탱커라는 역할 외에는 쓸모가 없다. 이렇게 구구절절 방어특화 전사의 단점만 나열했음에도 내가 방특전사를 선택해 키우는 이유는 간단하기 짝이 없다.
로망이라서다(…).
다른 데서의 불편함을 모두 감수하더라도 내 뒤에 지켜야 할 구성원들이 있다는 건 부담인 동시에 쾌감이자 스릴이다. 주어진 역할에 충실해 아무도 눕히지 않고 던전을 깰 때 느껴지는 안도감은 그다지 나쁘지 않다. 주어지는 페널티를 자신의 선택이 책임져야 할 업보라고 간단히 치부해버린 이유는 그래서다. 원래 단순무쌍한 성격이다-_-;;
쓰다보니 비참해졌다. 물론 장점도 있긴 하다. 단점을 뒤집으면 장점이 된다. 일단 잘 안 죽는다는 것. 당연하게도 검과 방패를 들고 다니는 전사는 쌍검이나 거대한 양손무기를 든 전사들보다는 방어도가 높다. 피가 덜 빠지고, 좀더 잘 막는다. 더구나 방어특성에는 HP를 일시적으로 올려주는 스킬이나 방어기술과 방어도를 높이는 패시브 스킬이 붙어있어 일반몹과 1:1로 붙는다면 죽을 위험은 거의 없는 셈이다. 오래 산다. 쥐꼬리보다 약간 못한 만큼의 데미지에 대한 보상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거기다 던전을 돌게 될 경우 내가 키우는 방어특성 전사는 파티를 구하지 못하는 일은 거의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전사를 키울 때의 부담감 때문에 희소성을 가진 존재가 되어있기 때문이다-_-; 알렉스트라자 호드의 파티채널로 들어가면 언제나 "탱님만 오시면 ㄱㄱ" 따위의 외침이 마구 넘쳐난다. 어느 정도 던전을 돌아서 장비를 갖춘데다 어그로를 안정적으로 잡아둘 수 있는 개념있는 방태전사는 언제나 환영을 받는다. 특히 던전의 거대 보스들에게 가장 먼저 달려들 때의 느낌은 그야말로 짜릿하다. 공격대 이야기에서 '탱커와 딜러의 시야가 다르다'고 했던가. 다른 클래스를 키워보지 못해 모르겠지만, 탱커인 내가 바로 앞에서 주시하는 보스와 남이 뒤에서 공격하는 보스의 박력은 아마도 틀리지 않을까.

최대한 시야를 멀리서 봐도 요런 느낌
어쨌거나 나는 지금의 내 캐릭터의 역할에 만족한다. 자기가 원하는 클래스를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키워나가는 것. 빠르든, 늦든, 돌아가든 질러가든 결국 자기가 만족한다면 그것으로 됐다. 게임이잖아. 하지만 아이템은 만족 못한다. 울림의 판금어깨와 증기저장소 장군 망토는 먹어야 해! 나는 준비가 다 됐다!
PS> 요즘 와우포스팅은 막 30분만에 써지는데 탱자탱자 노는 기분. 다른 글도 지발 이렇게 빨리 썼으면;



덧글
너는전사를몰라 2009/10/03 13:25 # 삭제 답글
전사를 한 줄로 표현 하자면... 잘해야 본전이죠...전멸 한 두번이면 욕하는 딜러분들... 그러지 맙시다...
전사님도 수리비 안습입니다... 판금 수리 안해보셨으면 말을하지마세요 ㄷㄷ